2020. 10. 20. 15:53ㆍTokkiSea/Jeju Story
8편에 이어
1년 만에
제주 이주의 꿈이 지금은 많이 흐려져 있다.
새로 계약 진행 중인 시공사가 또다시 철거해서
이제 지붕도 없다.
제주시에서 지원하는 슬레이트 제거 공사는
아주 깔끔하고 친절하고 빠르게 진행해 주셨다.
지원되는 금액으로 슬레이트를 제거하고
남은 금액으로 지붕까지 씌워주는데 층고를 높이거나
구조가 바뀌면 지원이 어렵다고 해서 철거만 된 상태다.
이전 시공업자가 슬레이트 위에 컬러강판을 씌우는 바람에
멀쩡한 컬러강판도 폐기물이 되고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야 했다.
이삿짐은 창고에 보관되어 있고 하루 만원씩 비용이 발생한다.
제주도민
친하게 잘 지내고 싶었던 옆집과 너무 많이 문제가 생겨 버렸다.
준공허가 이후 불법으로 지어놓은 횟집 수족관은
엄청난 물소리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데 방법이 없다.
너무 높은 담벼락과 햇빛 가리게는 최대한
우리 집이 안 보이도록 막으려고 쳐놓은것 같다.
횟집 주인은 우리에게 정작 조용하고 반듯하게 대하지만,
다른 동네 사람들은 우리를 보는 눈초리가 좋지 않다.
어떤 사람은 술 먹고 우리에게 소리까지 지른다.
"도로가 아니잖아"!!!
"도로가 아니잖아"!!!
출입문을 만들겠다고 헐어놓은 담 쪽 대문을 이야기하는 거다.
그런데 대문 앞이 도로는 아니더라도 국유지에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는데
왜 대문을 못 만들게 하는 건지..
예전 주인도 이것 때문에 꽤나 시달렸었나 보다.
마을 사람들끼리 뭔가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린 것 같다.
제주사람은.. 특히 김녕 사람들은..
왜 이러는 걸까..
우리가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친해지겠다고 다가가는데..
무작위 개발도 아니고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옛 모습 그대로의 집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 건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정착해서 7년 차가 되신 목수 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분도 제주에서 사기를 3번이나 당했다고 한다.
제주에 살려면 3번은 당해야 한다고 한다.
또 다른 정착 예정인 분도 3년 넘게 집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분도 사기를 2번이나 당하고 지금 정지 상태라고 한다.
사기꾼 천국인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좋은 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나중에 동의를 얻어서 사업 홍보를 해드리던 뭐든
꼭 도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이전 시공하시는 분과 진행스토리는 똑같지만,
이분은 잘해주신다.
제대로 공사를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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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인테리어/공사를 처음 하고
아무런 방법을 모르시는 분에게 도움될 것 같다.
아무런 방법, 지인이 없으니 당연히 인터넷이나
인스타를 검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분이 꼭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다른 시공 검색 결과에
원하는 분위기가 나왔고 몇 년 동안
공사를 잘 해온 시공업자라도 일이 몰리고 실패 가능성이 있으면
손해 안 보고 수익은 충분히 챙긴 후
연락 두절해버리면 문제없어서 다들 그런다고 한다.
시공업자는 해줄 만큼 해줬다고 하고
민사를 걸어서 증거를 제출해도
부실시공에 대한 하자보수 명령
또는 쥐꼬리만큼 지급명령밖에 안된다.
사기죄는 성립이 안된다.
계다가 그게 부실시공인지 어떻게 알 것인가.
우리가 당한 그 인테리어 업자도
거의 7년 동안 문제없이 다른 공사를 진행했었다.
물론 나중에 고소한 후 알게 되었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최대한 숨겼던것 같다.
우리는 그걸 못 찾았을 뿐이었다.
직접 인테리어 하지 않는 이상
1. 시공사 찾기를 실제 만나고 통화하고 견적 받기 2주 이상 해야 한다.
2. 시공사 견적 5개 이상 받아서 평균 견적을 내야 한다.
3. 내가 건축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많이 들여서 자료 찾아봐야 한다.
4. 공사 진행 시 부실/사기 방지 방법을 최대한 찾아봐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사기당할 일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런글을 안읽은게 아니다.
틀림없이 읽었고, 평당 몇백이라고 부르면
대부분 비싸고 많이 해먹는거다.
계약서는 잘써라, 여러곳에 견적받아라 라고하는
글을 많이 읽었는데 막상 진행 해보면
서울에서 제주 본인집까지 못해도 4시간
그리고 2~3시간 미팅? 그리고 그날 바로 복귀
그렇게 해서 2명 40만원+@
큰마음먹고 제주 여행에 7~80을 써서 일주일 정도
놀고 가는마당에 단 하루 다녀가는데 4~50만원씩
써야하니 당연히 견적받기가 줄어들수 밖에 없고
좋은 시공업자찾기를 생략하게 된다.
3~4천만원은 개나 줘버려도 괜찮고
4~50만원은 아낀꼴이 된다.
사업자등록증은 제주도에 건설 자격이 있는지 검색해야 한다.
18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건설은
시청에 실내/건축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합법이다.
하지만 아마 대다수가 등록하지 않은 불법 업체다.
예치금이 억대로 들기 때문이다.
시공업자의 공사 소개 블로그/인스타를 봤다면
직접 찾아가서 직접 보고 건축주/집주인에게 대놓고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면 한 달 살기 같은 걸 해서
공사 현장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매주 1~2회는 꼭 방문해야 한다.
"알아서 잘할 테니 내려오지 말라"라고 하면
사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본인이 원하는 집을 만들려면 최대한
자주가서 봐야한다.
왜냐면 사진과 다르게 실제로 보면
완전 다른 느낌이다. 본인이 원하는모습이
사진에 보였다 하더라도 실제로 보면
너무 달라서 놀라게 될것이다.
그러니 돈과 시간을 아끼지 말고 최대한
자주 방문해야 한다.
엔틱하고 옛 모습 그대로 카페를 하고 싶다면
지붕 교체 or 페인팅하고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살려서 지붕 교체, 내부 뜯고 리모델링 공사 의뢰하면
신축보다 더 비싼 게 일반적이다.
공사의 순서는
1. 법규 확인
벽면을 일정 크기 이상 허물어야 한다면
읍 사무소에 대수선 공사 신고를 해야 한다.
신/증축이라면 건축사를 찾아가야 한다.
지적도면과 50cm 거리가 있어야 하고
건축물대장에 건물이 모두 등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없다면 신축이다.
도로와 붙어있어야 하며, 증/신축은 3미터 도로가
붙어있어야 한다. 또한 70제곱미터 이상이라면
내부에 주차장이 하나 있어야 한다.
2. 시공사 선정
집이 무너지거나 물품이 바람에 날아가 이웃에
피해를 입힐 것 같으면 철거만 따로 신청해서
철거해두어야 한다.
그런 다음 최소한 2주 이상 시간을 투자해서
견적을 받아야 한다.
견적을 받아보면 거의 동일한 가격이 나온다.
어떤 곳은 8천이고 어떤 곳은 1억 5천이라 해도
사용하는 자재나 시공방법 때문에
1억 5 천 견적 업체에게
8천 업체 같은 자재나 시공을 제시하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싸게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시공하시는 분들 모두 일당을 받고
사 오는 자재도 모두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것인데
8천만 원이 7천5백만 원이 될 수는 있지만
4천만 원, 5천만 원이라는건 될 수는 없는 거다.
정말 그렇게 원한다면 가능은 하지만
부실시공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게 선정한 시공사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선급금 보증서, 계약 이행 보증서
공사 지체상금 3/1000 조건을 꼭 걸어야 한다.
그냥 믿고 맡겨도 되지만 있는 게 좋다.
중도금 지급 시점을 잘 정해야 한다.
날짜가 아니라 시공 정도를 정해야 한다.
지붕만 씌우고(30평 기준 2~400만 원) 중도금 달라고도 한다.
좋은 시공사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고 친절하게 진행하면서
잘 부탁하고 약속해야 한다.
계약 이후에 시공중에는 갑을이 바뀐다.
3. 시공현장 촬영 요청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꼼꼼히 체크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세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요청해야 한다.
사진도 확대시켜서 자세히 보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달려가서 확인해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확인했다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텐데
지금 우리 집에는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잘못 적용한 단열재와 합판은 다 썩어서 폐기했고
잘못 짠 지붕 골조 때문에 지붕이 무너졌고
슬레이트 위에 컬러강판을 올리면 안 되는데 올려서
오히려 돈 내고 뜯어 버려야 했다.
바닥에는 폐콘크리트를 깔아놔서 이것도 돈 내고
다시 걷어서 버려야 한다.
평생 살집인데 고작 몇 달 고생하는 걸 피하면 안 된다.
4. 상세한 도면, 자재 제시
건축사를 통하지 않는다면 시공사는
대략적인 조감 도면 정도가 끝이다.
건축주가 직접 내부 벽면 위치, 창호, 지붕 재질 등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선택하고 제시해야 한다.
손으로 그리던 해서 도면을 직접 그려서
수도, 전등, 에어컨 등 위치를 다 작성해서 줘야 한다.
시공사에 맡겨도 되지만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이 있을 경우는
본인이 해야 한다.
건축사에는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고 느낌만 말하면
알아서 아주 잘 만들어 준다.
시공사가 제시한 자재, 시공방법은 내용 그대로
다른 지인에게 물어봐야 한다.
시공사 찾기를 조금 하다 보면 지인이 아마 생길 것이다.
모르던 사람이라면 밥이라도 사드리던가 하면서 물어보면 된다.
5. 공사의 연속성
제주 날씨는 겨울 북동풍이 아주 강하다.
몇 달 동안 태풍이 계속 분다고 생각해야 한다.
여름에는 육지와 다르게 장마 때는 매일 비가 온다.
바닥에 이끼가 끼고 금속은 스텐 이외에는 모두 삭는다.
아니 스텐도 삭는다고 했던 것 같다.
녹안 쓰는 알루미늄, 아연도 나름에 산화 방법으로 삭아서 부러진다.
그래서 이 기간을 염두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하고
신축도 2~3개월이면 완공하니 절대 공사 지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서만 찾아본다면 *닥 같은 플랫폼도 있다.
수수료는 조금 더 줘야 하겠지만 분쟁해결, 현장 방문을
대신해준다. 차라리 그런 곳과 하면 문제 해결 방법은 있다.
다만 직접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집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6. 이웃주민
이건 경험상 방법이 없다.
2~3년 동안은 육짓것으로 차별 대우받으면서 살수 밖에 없어 보인다.
7~8년을 살아도 여전하겠지만 노력에 따라
조용히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어떤 김녕의 육지인 카페는 자신의 집 잔디를
동네 주민분이 와서 주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잔디를 다 자르고 가는 걸 우리가 직접 눈으로 봤다.
이분도 7년 만에 제주생활 포기하고 육지로 돌아간다고 했다.
벌레 생긴다고 심어놓은 식물까지 모조리 다 자르고
그냥 가버렸다. 그래서 그분이 지나갈때마다
이분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거 같다.
어떤 식당은 장사가 잘되자 마을에서 회비를 내라고 했다.
무슨 회비인지 어디에 쓰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지불을 안 했더니 심각한 장사 방해를 하는 바람에
식당은 망하고 말았다.
우리는
지난 1년 만에 머리는 20% 넘게 하얗게 세치가 생겼고
대상포진, 통풍이 생겼다. 10년을 벌써 늙어버린 것 같다.
그런데도 집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어 이젠 폐가가 됐다.
엔틱하고 옛모습의 서까레, 옛날 장식장 같은건
이제 없다.
느낌상 3~4천이 아니라 한 1억은 손해본것같다.
** 2021년 5월 6일 내용 추가 **
이후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좋은 시공 사장님을 만나서
공사를 잘 진행하게 되는데
결국 2차 공사도 실패로 끝나게 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세상에
공사 잘해주는 좋은 분은 없다.
매번 시공해주시는분이 밥도 사주고
숙소도 잡아주고 선물도 주고 의형제까지
맺어보자던 분조차
공사 중단 후 연락 두절이 되버렸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2~30명의 시공업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정확한 계약서, 시방서
대금 지불 시점(어떤 공사후 지급)
시공시 방법, 재료, 시간등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문서가 없으면
무조건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시공하는 사람이 당신 남편이라도
부모라도, 자식이라도 사기 치는 세상이
공사 현장이라고 한다.
10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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